대구웨딩박람회 관람 준비 가이드
대구웨딩박람회를 앞둔 나의 두근두근 준비기
어제 밤, 잠을 청하려고 불을 끄는데도 불구하고 머릿속이 얼마나 어지럽던지. “예단은 어디까지 챙겨야 하지? 식장 투어는 또 언제?” 같은 질문이 꼬리를 물었어요. 그러다 새벽 두 시가 넘어 겨우 눈을 감았는데, 눈꺼풀이 채 내려앉기도 전에 폰 알림이 반짝. 대구 친구가 보내온 박람회 초대 링크였죠. 그때 문득, ‘그래, 이번엔 마음 단단히 먹고 한 번에 해결해 보자!’ 하고는 벌떡 일어나 달력을 폈답니다. 3년 전, 예복 사이즈 재던 날 창피하게도 어깨 돌려 세 번씩 측정되던 기억이 떠올라 살짝 식은땀… 그래도 이번엔 다를 거라며 스스로 토닥토닥. 😊
결혼 준비 초짜라면, 아니 이미 한 번 겪어 본 사람도 다시 긴장하게 만드는 그 이름, 대구웨딩박람회. 제겐 생소함과 설렘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단어입니다. 저는 아직 확정하지 못한 체크리스트 세 장을 들고, 지난주 토요일 점심을 후다닥 해결하고는 시내 한복판 행사장으로 향했어요. 담요까지 챙겼다는 건 TMI겠죠?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가 허리 아플까 봐서… 암튼 저도 웃겨요, 이 정도로 ‘엄마 모드’ 발동할 줄은!
장점·활용법·꿀팁
1) 모든 웨딩 브랜드를 한눈에! ― “눈 동그래진 순간”
막상 도착해 보니 음료 쿠폰이며 포토존이며, 여기저기 시선 뺏길 요소가 가득. 저는 신랑감(?)과 따로 움직이다가, 드레스 부스에서 깜박 핸드폰을 떨어뜨렸는데요, 직원분이 허리를 숙여 주우며 “새틴 원단이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라고 슬쩍 귀띔. 순간 귀까지 빨개졌습니다. 이런 즉석 상담만으로도 꽤 큰 이득이죠. 한 공간에서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셋업 비교가 가능하니, 발품 절감 효과 만점!
2) 계약 전, 실물 확인 가능 ― “사진과 실물 차이 무섭잖아요?”
제 주변에서 “인스타 사진 보고 계약했다가 낭패” 스토리,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실제 원단 감촉을 꼭 느끼고 싶었어요. 샤랄라한 레이스가 손끝에 툭툭 닿는 느낌, 상상보다 훨씬 짙은 광택… 보면서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오 이건 저장, 저건 패스, 헷갈린다!” 알고 보면 절반은 독백, 절반은 메모였다는.
3) 초보인 내가 써먹은 활용 꿀팁
내 경험 딱 다섯 줄로 정리하면… 아, 이렇게 딱딱 나열하면 재미없죠? 흘러가듯 끄적여 보면,
• 도착 전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같은 날 방문자랑 시간대 공유! 덕분에 주차 대란 피했어요.
• 입구에서 받은 지도, 색연필로 ‘완전 관심’ ‘보류’ ‘패스’ 세 색으로 구별. 초딩 때 색공부가 이렇게 쓸 줄이야.
• 시식 코너, 은근 경쟁 치열하니 빈 접시 쌓이는 속도 체크하고 뒤쪽 라인을 노려야 합니다.
• 계약서는 절대 즉흥 NO. 마음 흔들릴 때마다 화장실 거울 보며 스스로에게 속삭였죠. “이건 내 카드값이다…” 🤭
• 퇴장 직전, 설문지 작성하면 뷰티 샘플을 주는데요. 그거 챙겨 두면 본식 메이크업 전날 테스트용으로 딱!
단점
1) 사람 많아서 기 빨림 ― “숨 참고 다녀야 하나?”
토요일 오후 세 시, 제 팔찌(입장권이 팔찌였거든요)가 땀으로 축축해질 즈음.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드레스 쇼 진행 멘트는 또 왜 그렇게 큰지. “마네킹이랑 부딪칠 뻔, 우왕좌왕, 죄송합니다!” 라고 속으로 외치며 발끝만 보고 걸었어요. 돌이켜보면, 어깨 부딪치고도 웃으며 “괜찮아요!” 하고 지나간 커플도 많았는데, 그 친절도 군중 속 스트레스로 희미해지더라고요.
2) 한정된 시간 ― “6시간이 순삭이라니”
입장할 땐 ‘시간 넉넉하겠지’ 했는데, 마지막 벨이 울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견적 비교표를 다 채우지도 못했더라고요. 결국 두 군데는 연락처만 받아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메모가 엉망. 숫자 두 자리가 펜 번짐으로 합체되어 버려 ‘38인지 88인지’ 한참 고민했답니다.
FAQ: 친구들이 묻던 것들
Q1. 평일 vs 주말, 언제 가면 덜 북적여?
A. 제 경험으론 금요일 저녁 6시 이후가 상대적으로 한적했어요. 일 끝나고 후다닥 간 터라 정신이 없었지만, 상담 대기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줄였다는 큰 장점! 다만 일부 부스는 8시쯤 조기 마감되더라고요. 그래서 꼭 보고 싶은 브랜드 운영시간 체크 필수.
Q2. 계약 안 하고 나오면 눈치 주는 거 아냐?
A. 솔직히 상담이 길어질수록 판매 멘트가 살짝 강해지긴 해요. 그렇다고 무례하거나 강압적이진 않았습니다. 저는 “오늘은 비교만 할게요”라고 솔직히 말했는데, 오히려 견적표에 추가 설명을 더 적어주셨어요. 정중하고 단호하게 말하면 오케이.
Q3. 혼자 가도 괜찮을까?
A. 가능은 한데, 메모 보조가 없으면 손목이 아플 수 있어요. 저는 초반 1시간을 혼자 돌았는데, 사진 찍고 견적 적고 하다 보니 에너지 방전. 그래서 친구 SOS! 다행히 근처 카페에서 커피 사 들고 합류해 줬죠.
Q4. 무료 사은품은 뭐가 제일 유용했어?
A. 드레스 피팅 쿠폰보다 저는 촬영 리허설 30% 할인권이 진짜 알찼어요. 실제로 신청했더니 프리미엄 반지 컬렉션까지 추가로 보여주셔서 ‘괜히 얻어왔나?’ 싶은 스릴까지!
Q5. 동행 부모님이 지루해하시지 않을까?
A. 부모님 전용 라운지가 따로 있어서, 간단한 다과랑 TV가 준비돼 있었어요. 저희 엄마는 거기서 다른 예비신부 어머니들과 즉석 정보 교환을! 덕분에 저는 자유 시간 조금 늘어났죠. 하하.
쓰다 보니, 벌써 손가락 끝이 얼얼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가벼워졌어요. ‘아, 이제 진짜 결혼 준비 중이구나!’ 실감이 팍팍. 혹시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쯤 용기 내서 행사장 공기를 느껴보길 권할게요. 고백하건대, 전 아직 계약서를 완벽히 채우진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다음엔 더 똑똑해진 나로 돌아올 거예요. 그때 혹시 마주친다면, 드레스 핏 어때 보이냐고 꼭 물어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