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웨딩박람회 준비 체크리스트

아직도 그날의 공기가 잔잔히 귓가에 머문다. 햇살이 조금 꽉 차 있던 토요일, 나는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대전컨벤션센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예식 준비는 한 번뿐이잖아!”라며 호들갑을 떨던 나, 그러나 마음 한편엔 ‘혹시 또 뭐 놓치는 거 아냐?’ 하는 불안이 끈끈하게 붙어 있었지. 그러다 우연히 대전웨딩박람회 소식을 듣고, 큰맘 먹고 다녀온 후기를 이렇게 기록해 본다. 나도 깜빡했던 것들, 실수했던 것들, 그리고 깨달음들… 아, 어쩌면 이 글이 누군가의 심장을 살며시 마중 나갈 수도 있겠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적어 내려간 체크리스트, 조금 뒤죽박죽이지만 그러니까 더 현실적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장점과 활용 꿀팁부터 하나씩 풀어볼까?

장점·활용법·꿀팁

1. 눈으로 보고, 손으로 체험하는 직관성의 힘

온라인 견적표만 보다가 현장에서 드레스를 직접 만져보니, 오! 원단 결이 이렇게 다르다니. 사실 사진 속 새틴과 실크를 구분 못 해 헤맸는데, 박람회 부스에서 만져보니 금세 감이 왔다. 체크리스트 1번, “소재 직접 확인하기”라고 큼직하게 동그라미 쳐 두었지.

2. ‘묶음 혜택’은 덤 아닌 필수

드레스·메이크업·스냅 촬영을 패키지로 묶으면 할인율이 보통 20% 이상이라는데, 현장 한정이라는 말에 살짝 흔들렸던 건 사실. 그러나 평소 씀씀이를 생각하며, 잠깐 심호흡! 즉흥 계약 대신 “계약 전 24시간 숙고”를 체크리스트 2번으로 추가했다. 예비 신랑은 웃으며 엄지 척, 나도 괜히 안도감.

3. 상담 노트 필수, 펜은 두 자루 이상

나는 볼펜 한 자루로 갔다가 잉크가 갑자기 안 나와 버벅… 아차! 덕분에 휴대폰 메모장을 킨 채 허둥댔는데, 필기감은 종이가 훨씬 편하더라. 이후로 “예비 질문 리스트 + 여분 필기구”를 3번 항목에 넣었다. 작고 사소해 보여도 내겐 꽤나 큰 교훈.

4. 간식 챙기기 & 물 충분히 마시기 😊

줄 서서 상담하다 보면 입이 바짝바짝. 그래서 초콜릿 두어 개와 물병은 필수! 체크리스트 4번. 적어 놓고도 까먹어, 결국 편의점에서 급히 초코바를 샀다(가격이 꽤… 흠). 혹시 나처럼 저혈당 올 사람? 꼭 기억하자.

5. 사진·동영상 촬영 허락받기

드레스 라인 각도별로 찍어 두면 집에서 다시보기에 좋았다. 단, 일부 부스는 브랜드 정책상 촬영 금지라니, “촬영 가능 여부 확인”을 체크리스트 5번. 덕분에 괜한 실랑이는 피했다.

단점

1. 정보 과부하에 멘붕

부스마다 특가, 사은품, 이벤트가 끝없이 이어져 머리가 띵했다. 나도 모르게 “좋아요… 이따 연락드릴게요…”를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그래서 돌아와서야 업체 이름이 헷갈렸다. 체크리스트엔 “1순위·2순위·3순위 즉석 표기”를 추가!

2. ‘오늘만’이라는 압박감

계약을 재촉받는 순간, 심장은 두근두근. 솔직히 말해, 그 분위기에 휩쓸려 싸인할 뻔했다. 덕분에 예비 신랑과 작은 실랑이(…!?)도 있었지만,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되새긴 게 다행이었다.

3. 주차 전쟁과 동선 미로

컨벤션센터 지하주차장이 만차라 10분쯤 더 돌아 통유리 바깥 주차장에 겨우 세웠다. 그리고 출구를 찾아 빙글빙글… 체크리스트에 “대중교통+가벼운 신발”을 메모해 두었다면 좀 더 수월했을 텐데.

FAQ: 종종 묻지만, 내겐 아주 현실적인 질문들

Q. 입장료가 있다던데, 꼭 사전 예약해야 할까?

나도 ‘그냥 가면 되겠지’ 했다가, 현장 등록 줄이 어찌나 길던지! 사전 예약하면 입장료 할인은 물론, 웰컴 기프트도 더 풍성했다. 다음엔 무조건 예약!

Q. 상담 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내 경우, 드레스 보증금·촬영 날짜 변경 수수료·메이크업 리허설 횟수를 집중 공략했다. 사소해 보여도 결혼식 즈음 눈물 흘릴 변수가 숨어 있으니, 적어도 세 가지 키워드는 준비하자.

Q. 동행 인원은 몇 명이 적당할까?

친구 두 명과 부모님까지 총 5명이 함께 갔더니, 의견이 너무 분분해서 오히려 혼란. 경험상 2~3인이 최적! 당일엔 예비 배우자와, 드레스 보는 날엔 친구 한 명 덤으로. 이 정도가 딱.

Q. 박람회만으로 결정해도 괜찮을까?

나는 박람회에서 두 군데를 추려, 이후 개별 방문 후 최종 선택했다. 박람회는 체험판, 본게임은 별도!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Q. 정말 하객 식사 시식도 가능해?

어떤 부스는 호텔 뷔페 쿠폰을, 어떤 곳은 피로연 시식권을 준다. 실제로 미리 맛본 덕에 메뉴에 대한 걱정이 줄었고, 부모님도 만족. 다만 쿠폰은 대체로 평일 한정이니, 연차 사용 각오?

마무리하며, 나는 아직도 그날 받은 리플렛과 조그만 기념품들을 손끝으로 뒤적인다. 빼곡히 적힌 체크리스트는 구겨졌지만 빛난다. 혹시 당신도 같은 길 위에 있다면, 나의 작고 투박한 기록이 도움이 되길.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 준비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우리”라는 사실!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