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웨딩박람회 관람 준비 가이드

지난봄, 결혼 준비에 시동을 건 저는 우연처럼, 그러나 어쩌면 필연처럼 광주웨딩박람회를 찾았습니다. 사실 “박람회”라는 말에 살짝 겁부터 먹었어요. 왠지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간 새신랑·새신부들만 있을 것 같달까요? 그런데 막상 발을 들이니… 어머, 이거 완전 동네장터 텐션! 마주치는 부스마다 “식사 하셨어요?” “커피 드릴까요?” 묻는데, 남친은 이미 냉큼 쿠키부터 집어 들고^^;;

장점·활용법·꿀팁

1. 발품 줄이기의 마법 ✨

경험담 — 예비 부부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웨딩홀·스드메·허니문… 이걸 다 돌아다니려면 연차가 몇 개는 증발합니다. 박람회 한 번으로 비교 견적이 가능하다는 건 진짜 축복! 저는 오전 11시에 입장해 오후 5시쯤 나왔는데, 웨딩드레스 7곳 상담, 플래너 3명 미팅, 한복업체 2곳 예약까지 끝냈어요. 머리 콩 볶아지듯 정신없긴 했지만, 따져보니 총 왕복 교통비만도 5만 원 이상 절약했더라고요.

2. 현실적 혜택 리스트…라기보단 ‘메모 파편’

이건 제가 핸드폰 메모장에 급히 적어둔 거라 순서가 좀 뒤죽박죽입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 웨딩홀 계약 시 식대 1,000원 추가 할인…? → 결국 2,000원까지 더 깎음 (협상 중요!)
• 스튜디오 촬영 헬퍼 인건비 10만 원 면제, 단 “평일 오전” 조건, 살짝 빡셌음
• 드레스 보증금 대신 상담 당일 카드 홀딩 → 돌려받음, 캬!
• 포토테이블 소품 무료 대여인데… 반납 시간 놓쳐서 하루 추가 요금 2만 원? T^T

3. 꿀팁이라기엔 너무 소소하지만…

1) 편한 신발 필수! 생각보다 걸음 수 1만 보 훌쩍. 예쁜 로퍼 신고 갔다가 발 뒤꿈치 헐었어요.
2) 휴대폰 보조배터리 챙기세요. 사진, 견적서, QR코드… 배터리 순삭. 전 3시간 만에 10% 남음;
3) 부스마다 증정품 받아오면 장바구니 묵직— 그래서 저는 접이식 장바구니 챙겼는데, 엄마가 보더니 “장보기 왔냐” 폭소.
4) 상담 예약은 정각 피하기. 00분, 30분대엔 대기 길고, 10~15분 텀 노려야 정~말 여유로움.

4. 예비 신랑 시점? 또 다른 관점 🌿

남친 曰 “생각보다 덜 지루하고, 시식 코너가 은근 꿀.” 실제로 그는 한우 육회 시식 줄에 두 번 섰어요. 저만 모르게 플래너랑 단독 대화하더니, 식대 흰쌀밥을 솥밥으로 업그레이드 조건까지 받아내고… 내가 고맙단 말 했던가?

단점 🥲

1. 정보 과부하

한 부스에서 ‘드레스 피팅 5벌+원본 파일 무제한’이라더니, 옆 부스는 ‘10벌+셀렉 파일 100장’… 뭘까요 이 숫자 놀음? 저는 메모리아웃, 머리 과열. 결국 집에 와서 다시 정리하며 “이게 그거였나?” 멘붕. 일단 다 적어놓는 게 살 길입니다.

2. 계약 강요 압박감😓

“오늘만 이 가격!” 마성의 멘트. 저도 한순간 혹해 선금 20만 원 긁을 뻔. 다행히 옆자리 새신부가 “내일도 해준다는데요?” 귓속말해줘서 급브레이크. 박람회 특가가 매일 이어지는 경우 많으니, 서명 전 숨 한번 길게!

3. 동선 꼬임 + 체력 방전

입구부터 차근차근 훑으려 했으나, 인기 부스 기다림 때문에 자꾸 우회. 그러다 보니 놓친 곳 생기고, 다시 뒤로 돌고… 결국 동선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스마트워치가 “신체 스트레스 주의” 알림 주더군요.

FAQ 🙋🏻‍♀️

Q. 입장료가 있나요? 현장 결제 vs 사전 신청 차이?

A. 저는 사전 신청(무료)으로 들어갔어요. 현장 결제는 5,000원이라더라구요. 사실 돈보다도, 현장 등록 줄이 더 길어 보였어요. 무조건 온라인 예약 추천!

Q. 부모님 동행이 필요할까요?

A. 어머님 모시고 온 친구는 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더라고요. 저는 둘이 갔는데, 가격 협상에서 살짝 밀렸어요. “어머님 취소하시면?”이란 말에 기세가 꺾여… ㅎㅎ 부모님 영향력 무시 못합니다. 다만 의견 너무 많으면 갈등도 ↑.

Q. 필요한 준비물, 진짜 딱 세 가지만 꼽는다면?

A. ① 편한 운동화, ② 보조배터리, ③ 견적 정리용 노트(종이든 앱이든). 이 셋만 확실하면 절반은 성공!

Q. 현장 계약, 진짜 이득일까요?

A. 경우에 따라 달라요. 저는 드레스 업체를 현장 계약했는데, 추가 촬영용 ‘미니드레스’ 대여가 무료였어요. 반면 친구는 웨딩홀 계약 후 날짜 변경에 위약금 눈물 흘림. 변수 많은 항목은 ‘가계약’ 후 천천히 조율 추천.

Q. 박람회 이후 해야 할 일은?

A. 집에 가자마자 명함·모바일 견적서 한 번 싹 정리. 저는 귀가 후 피곤해 “내일 하자” 미루다, 메일 묻혀서 업체명 헷갈렸어요. 정리 안 하면 견적 차이가 뚜렷하게 기억 안 납니다. 그리고 플래너가 “어제 드린 혜택, 오늘까지예요” 연락 올 수 있어요. 판단은 빠를수록 속 편해요.

마무리 중얼거림… 결혼 준비란 게 참, 설렘 반 스트레스 반이잖아요. 하지만 박람회에서 손잡고 웃으며 부스 돌아다니는 그 하루가, 나중엔 사진 찍었던 드레스보다 더 또렷이 기억날 것 같아요. 독자님도 곧 다녀오실 건가요? 그렇다면 저처럼 발꿈치 물집은 피하시길! 혹여 더 궁금한 점 있다면 댓글로 툭 던져주세요. 저요? 전 이제 본식 한 달 남았답니다. 다음엔 청첩장 실수담으로 찾아올지도… 😅